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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자녀는 상속포기를 하면서 손자녀는 상속포기를 하지 않았다가, 상속채권자가 신청한 지급명령을 송달 받고서야 한정승인신고를 하였다. 원심은 그 한정승인신고의 효력을 부인하였는데, 대법원은 손자녀의 상속포기나 한정승인 신고는 손자녀가 상속인이 된 사실을 안 날이 언제인지 심리, 규명하여야 한다는 이유로 원심을 파기하였다.

사실관계 추정

  • 피상속인의 처와 자녀 4명은 모두 상속포기를 하면서, 미성년자인 손자녀 2명은 상속포기를 하지 않았다.
  • 상속채권자가 손자녀 2명을 상대로 지급명령신청을 했다.
  • 지급명령을 송달 받고 3개월 내에 손자녀 2명의 한정승인신고를 했다. 특별한정승인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 지급명령에 대한 이의를 하여 이행된 소송에서 한정승인 항변을 했다.
  • 2심은 한정승인의 효력을 부인하고 피고 패소판결을 하였다. 채무초과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특별한정승인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즉, 처와 자녀의 상속포기 신고 당시 미성년자인 손자녀의 법정대리인인 자녀들이 이미 채무초과(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알았거나 적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의 의미

  •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은 자신에게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할 수 있다(민법 제1019조 제1항).
  • ①상속개시의 원인이 되는 사실(사망 등)의 발생을 알고, ②이로써 자기가 상속인이 되었음을 안 날을 뜻한다.
  • 최우선상속인(배우자와 자녀)은 사망 등 사실을 알면 자기가 상속인이 되었음을 안 것이다.
  • 손자녀나 형제 같은 후순위상속인은 자신보다 선순위상속인이 모두 상속을 포기했고, 선순위 상속인이 모두 상속포기를 하면 그 다음 순위의 상속인에게 상속이 개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비로소 자기가 상속인이 되었음을 안 것이다.

손자녀가 자신에게 상속이 개시되었음 알게 된 날

  • 일반인이, 배우자와 자녀가 상속을 포기한 경우 피상속인의 손자녀가 상속인이 된다는 사실까지 안다는 것은 이례에 속한다.
  • 배우자와 자녀가 상속을 포기한 경우 손자녀가 자신이 상속인이 되었다는 사실까지 알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 채권자가 손자녀를 피고로 지정하여 상속채무를 청구해 온 경우 비로소 손자녀는 자신이 상속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손자녀는 그 소장 부본 등을 송달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할 수 있다.

미성년자인 손자손녀의 상속포기 고려기간 기산점
손자손녀를 빼고 상속포기 한 경우 뒤늦은 상속포기 가능

형제도 마찬가지다(대법원 2012. 10. 11. 선고 2012다59367 판결).

대법원 2013.6.14. 선고 2013다15869 판결 전세금반환

【판시사항】
[1] 민법 제1019조 제1항에서 말하는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의 의미
[2] 피상속인의 처와 자녀가 상속을 포기하여 피상속인의 손자녀가 상속인이 된 경우, 법원이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을 확정할 때에 고려하여야 할 사항
【참조조문】
[1] 민법 제1019조 제1항 [2] 민법 제1019조 제1항
【참조판례】
[2] 대법원 2005. 7. 22. 선고 2003다43681 판결(공2005하, 1392)
대법원 2012. 10. 11. 선고 2012다59367 판결

전문보기
【전 문】
【원고, 피상고인】원고
【피고, 상고인】피고 1 외 1인
【원심판결】대전지법 2013. 1. 23. 선고 2012나17668 판결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방법원 본원 합의부에 환송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살펴본다.

  1. 민법 제1019조 제1항은 상속인은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로부터 3월 내에 상속포기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바, 여기서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이라 함은 상속개시의 원인이 되는 사실의 발생을 알고 이로써 자기가 상속인이 되었음을 안 날을 뜻한다.
    한편 선순위 상속인인 피상속인의 처와 자녀들이 모두 적법하게 상속을 포기한 경우 누가 상속인이 되는지는 상속의 순위에 관한 민법 제1000조 제1항 제1호, 제2항과 상속포기의 효과에 관한 민법 제1042조 내지 제1044조의 규정들에 따라서 정해질 터인데, 일반인의 처지에서 피상속인의 처와 자녀가 상속을 포기한 경우 피상속인의 손자녀가 그로써 자신들이 상속인이 된다는 사실까지 안다는 것은 이례에 속하므로,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 피상속인의 손자녀가 상속인이 된 경우에는 상속개시의 원인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손자녀가 자신이 상속인이 되었다는 사실까지 알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법원이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을 확정함에 있어서는 상속개시의 원인사실뿐 아니라 더 나아가 그로써 손자녀가 상속인이 된 사실을 안 날이 언제인지까지도 심리, 규명하여야 한다(대법원 2005. 7. 22. 선고 2003다43681 판결, 대법원 2012. 10. 11. 선고 2012다59367 판결 등 참조).
  2. 가. 원심판결 이유와 기록에 의하면, 망 소외 1의 1순위 상속인인 처 소외 2와 그 자녀들인 소외 3, 4, 5, 6은 상속포기를 하였는데, 위 소외 3과 소외 5는 그들의 상속포기로 인하여 그들의 자녀들인 피고들이 다음 순위 상속인으로서 그 채무를 상속하게 될 것이므로 종국적으로 채무상속방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피고들 이름으로도 상속포기신고를 하여야 하는데도 그 조치까지 나아가지 않은 사실, 그 후 망인의 처와 자녀들이 상속을 포기한 사실을 알게 된 망인의 채권자 소외 7이 망인의 손자녀인 피고들을 상대로 하여 지급명령을 신청하자, 피고들의 법정대리인들이 뒤늦게 자녀인 피고들의 이름으로 다시 상속한정승인신고를 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나. 그렇다면 상속의 과정에서 종국적인 상속인이 누구인지 즉각 알기 어려운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는 이 사건에서 상속포기로써 채무 상속을 면하고자 하는 사람이 그 자녀 이름으로 상속포기 내지 상속한정승인신고를 다시 하지 않으면 그 채무가 고스란히 그들의 자녀에게 상속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점, 피고들의 법정대리인들이 망인의 채권자인 소외 7이 신청한 지급명령을 송달받은 후 3개월 내에 상속한정승인신고를 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들의 법정대리인들은 당초 망인의 처, 그리고 법정대리인 자신들을 포함한 망인의 자녀들이 상속포기를 함으로써 그 다음 상속순위에 있는 피고들이 상속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망인의 채권자가 신청한 지급명령정본을 송달받고서 그제야 피고들 이름으로 상속한정승인신고를 한 것이라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
    다. 따라서 원심으로서는 이 점에 관하여 좀 더 심리하여 피고들의 법정대리인들이 피고들이 상속인이 된 사실을 알게 된 날을 확정한 후에 그들이 2012. 6. 11. 이 사건 상속한정승인신고를 한 것이 적법한지를 판단하였어야 함에도 이 점에 관하여 판단하지 아니한 채, 단지 피고들의 법정대리인들이 상속포기를 할 무렵인 2002. 7. 16.경 이미 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한다는 것을 알았거나 적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를 알 수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면서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 이루어진 이 사건 상속한정승인신고의 효력을 부정하고 말았는바, 이는 상속이 개시되었음을 안 날의 해석에 관한 판례를 위반하여 판단을 그르친 것이다. 이 점을 지적하는 피고들의 주장은 이유 있다.
  3. 그러므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게 하기 위하여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4.  

    대법관 박보영(재판장) 민일영(주심) 이인복 김신